서울시향 익스플로러 시리즈Ⅳ

장소 :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일지 : 2010.07.22 오후 8시
지휘 : 야쿠프 흐루샤 Jakub Hruša, conductor
프로그램 : 스메타나, 나의 조국(전곡) Smetana, Má Vlast (complete)

 이 공연을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한달은 고민했다. 요즘 마땅히 음악회를 같이 가자고 할 만한 사람도 없는게 첫 번째 이유였고,  2번째 곡인 몰다우 빼고 나머지 곡을 충분히 예습할 것 같지도 않았던 게 2번째 이유였다.

 고민고민하다가, 흔치않은 기회인지라 혼자서라도 가야겠다 싶어 공연일 낮에 합창석을 예매해버렸다. (실은 합창석, 10% 할인으로 티켓가격이 9,000원밖에 하지 않았던게 결정적..!!)

 흑, 남부터미널에서 예당까지 혼자 걸어가는 길이 얼마나 서럽던지 ㅠ_ㅠ

 졸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별다방에서 베이글(플레인 베이글 맛 없다 -ㅠ-)

 곡에 대한 설명은, 공연에서 산 서울 시향 브로셔에 더 잘 나와있지만.  찾기가 힘드니까.. 일단 네이버캐스트의 설명으로 대체 (http://navercast.naver.com/classical/masterpiece/2529)

 틀린 부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ㅡㅡ;

 이 곡이 유명해진 것은,  '프라하의 봄' 이후 열린 1990년 5월 12일, '프라하 5월 음악제'의 첫무대 공연의 영향이 아니었을까.. 

 여러 음반이 있지만, 특히 유명한 것은 1990년 프라하 5월 음악제 실황 DVD인듯. 음반으로는 쿠벨릭이 지휘한 것들, 그리고 낙소스에서 나온 것이 많이 추천받고 있는 것 같다. 

 

 1번 비셰흐라트(Vyšehrad) 

  체코의 옛 성의 이름을 따 지은 곡.  네이버 캐스트에 나온 글을 옮겨보면..

 ...작곡가 자신은 이 곡에 대해 ‘조국의 영광이 기억에서 사라지게 되면, 시인은 조국의 여름에 보이는 찬란한 광경, 전쟁, 마지막으로 조국의 몰락을 노래한다’고 말했다고 하며, ....

 

 라고하는데,  곡이 정말 그런 느낌이다. 두 대의 하프가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고 마무리도 그렇게 되는. 꼭 할머니가 "옛날 옛적에 이런일 있었단다 ~"라고 옛날 이야기 해주는 생각이 드는 그런 곡 

 

  

 Czech Philharmonic Orchestra conducted

 

2번 몰다우(Vltava)

 최근 모 중공업 광고에도 나오는 음악. 6개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처음에 휘몰아 치는 (강을 묘사했다니) 느낌이 참 좋다. 다만 그 광고에 음악이 쓰이건.. 개인적으로 좀 오버라는 생각은 했다.  

 

  토스카니, NBC Symphony Ochestra 

 3. 샤르카 Šárka

   체코의 전설에 관한 이야기.. 이야기 자체는 좀 무섭더라. 복수의 이야기.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실제 들어보고 생각이 좀 바뀌었다. 하하하하 - 

 NHK Symphony Ochestra.1990

 

4. 보헤미아의 숲과 초원에서(Z český luhů a hájů)

 정말, 제목과 어울리는 음악.. 이 곡을 들을때면, 소풍가고 싶어진다. 소풍.

 

 

 

 

  5. 타보르(Tábor) 6.블라니크(Blaník) 는,  내 취향이 좀 아니라서 주의 깊게 듣지 않았다.  종교적인 면과 관련이 깊기도 하고, 신앙에 대한 이야기가 강하게 느껴져서인지 (같은 종교적 색채래도, 이런 풍은 끌리지 않는 듯) 별로. 빵빵 터지는 맛은 있는 것 같지만

 공연 후기 몇개를 읽어봤는데, 아쉬운점이 조금 더 많았던 모양이다. 몇몇 부분에서 살짝살짝 미스가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흔치 않은 기회에 전곡을 실황으로 들을 수 있었다는 사실에 일단 점수를 주고싶다.

 1번, 2번은 마음에 들었고 5,6번은 딱히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빵빵 터져서 잠은 안왔지만.. 뭐랄까, 종교에 대한 뭐.. 그런 느낌은 알겠는데, 약간 '과잉'이랄까.  물론 음악의 배경이 된 체코의 역사를 좀 더 공부하고 나면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늘 그렇듯이 눈이 뻑뻑해지면서 3,4번은 집중해서 못들었는데(졸았다는 말) 4번은 게다가 잠도 잘와...T_T 3번은 곡의 배경이 잘 표현된 느낌은 들었는데 집중해서 듣지 못한게 문제....

서울 시향의 관파트는 수원보다 실력이 좋은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고. 현은 좀 아쉬웠다는 말도 있었는데 그래도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하프의 실수는 좀 튀었지만, 그래도 후반부로 갈수록 좋아진 느낌.

무엇보다도 얼굴이 빨개져가며 연주하는 동갑내기 지휘자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하. 나랑 동갑인 지휘자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