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iel Barenboim'에 해당되는 글 4

  1. 2011.08.16 다니엘 바렌보임 -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회 - 마지막날
  2. 2011.08.13 다니엘 바렌보임-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회 - 셋째날
  3. 2011.08.13 다니엘 바렌보임-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회 - 둘째날
  4. 2011.08.12 다니엘 바렌보임-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회 - 첫날

다니엘 바렌보임 -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회 - 마지막날


날짜 : 2011.08.14 (일)

장소 :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프로그램 : 베토벤 교향곡 2번, 9번 

Daniel Barenboim & West Eastern Divan Orchestra 






- 드디어 대망의 마지막 날. 영화보고 갔더니 체력 고갈.. 일요일 공연인데도 공연장 도착하기 전에 지쳐버렸다. ㅠ_ㅠ




- 워낙 기사화가 많이 되긴 했지만, 연주 중단 사건자체는 좀 신선했다. 하하
짜증나기 보다는  신기했고..
이걸 '거장의 심통'으로 봐야 할지 공연 환경 '열악'으로 봐야할지는 잘 모르겠다. 
그날 콘서트 홀은 내 기준으로는 엄청~~~ 나게 추웠는데, 1층에는 그 냉기가 전달이 안된 모양이지 ?




- 더불어, 이번 공연에 대한 기사에서의 불만은 좀 이해가 안된다. 애초에 전문가란 사람들은 이 오케스트라가  프로(?) 오케스트라가 아닌 것은 알고 있지 않았나? 연주에서의 아쉬움을 그런 식으로 까는건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물론 그런 비판과 연결되서 티켓 가격 까는건 좀 이해가 되지만..




- 어쨌든 각설하고 공연에 대한 이야기




- 이번 4일 간의 공연 중 가장 좋은 소리를 들려줬던게 오늘이었던 것 같다.
일단 2번은 , 그간 짝수번 교향곡을 들으면서 아쉬웠던 감정을 죄다 날려주었다.  
일단 연주하면서 길 잃지 않은 것만 해도 어디냐며 위안을 하기도 했지만 하하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연주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보였다(아니면 마에스트로한테 혼날까봐??)


금관에서의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뭐 이정도면 3일간 들었던 다른 짝수 교향곡에 비하면 양반이다 싶어서(-_-) 


- 2번을 실연으로 들어본 건 처음인데, 후기 교향곡 느낌도 살짝 나는게 생각보다 좋았다. 기회되면 종종 들으러 다녀야 할듯.




- 9번은 뭐 말할필요 없이, 이 오케스트라가 보여줄 수 있는 최대치를 다 보여줬다.
 실황음반이 왜 9번부터 나왔는지 알 수 있는. 그러니까 나름대로의 자신감이 있어보였달까.


공연기간 내내 보여준 거칠고 투박한 느낌 - 아직은 오케스트라의 한계로 보이기도 하는데 - 과,
이 오케스트라와 지휘자가 가지는 정치적인 입지(지휘자가 이 상황을 이용하던 뭐던 간에, 이 오케스트라는 그게 쭈우우우욱 따라 다닐테니 무시할 수 없을 거다)가 9번에서 제대로 된 시너지가 발휘했다고 본다.

2악장의 연주가 기대보다 좋았고.. 


대편성 답게 4번에는 나름대로 짱짱한 사운드를 보여줬고 - 다만 합창단 소리가 더 좋았다는게 문제라면 문제? 하하
4악장의 합창은 어린이들의 패기에 지지 않는(?!) 모습이었고, 솔리스트는 예전 시향때 들었던것보다 10배이상은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다만 9번이 4일간의 공연 중에서 가장 최고의 공연이었다고 생각은 하지만,
내가 느낀 감동이 이 오케스트라가 가지고 있는 어떤 '이미지'와 어우러져 나온, 그런 학습화된 감동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 4일간의 베토벤 교향곡 속성 듣기는 나쁘지 않았다.
이 공연이 티켓가격의 값어치를 하느냐라고 물으면 잘 모르겠지만  단기간에 1-9번까지를, 거장이라고 불리는 사람의 지휘로 들을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 나름대로 돈값을 하지 않았나 싶다. 


더불어 그 거칠고 투박한 연주 속에서도,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 매일매일 1번 이상은 있었으니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막귀라서, 클래식 초보자라서 그렇게 받아들인다고 읽으면 그건 또 그것 나름대로 할 말은 없고..



그나저나, 다음에는 뭘 보러 가지...

다니엘 바렌보임-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회 - 셋째날

날짜 : 2011.08.12 (금)

장소 :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프로그램 : 베토벤 교향곡 6번, 7번 

Daniel Barenboim & West Eastern Divan Orchestra 






이번에도 간단하게 끄적끄적.




- 오늘이 3번의 공연 중 관객이 가장 많았던 것 같다. 거의 빈자리가 없었는 듯...




-  동생의 말에 의하면 전체적으로 전투적인 느낌의 연주였단다.  6번과 전투적....???




-  대편성의 오케스트라로 6번을 연주할때, 좀 더 하나된 소리가 나는게 좋지 않았을까.
6번과 친하지 않았던지라 말하긴 어렵다만  전원이 아니라 무슨 도시의 떠들석한 풍경이 살짝 느껴졌다



- 결정적으로 1악장에서 관/현 모두 소리가 다 어그러져서...  그 동안 잘해왔던 목관마저 뭔가 어울리지 않는 소리를 보여줬다.
2,3,4악장에서는 길을 잃었다가 금방 찾아왔지만, 1악장 초반에는 좀 별루.




-   7번 만세, 만세, 만세 !!!!




- 솔직히 1악장은 좀 더 사랑스러운 느낌이 나면 좋겠고 (노다메가 자꾸 생각나서) 2악장은 좀 더 장엄했으면 좋겠는데
무슨 상관이야. 이렇게 폭발적인 에너지를 1-4악장동안 쉼없이 보여주는데!!

역시 호연 앞에서 취향따윈 상관없는거다.




-  바렌보임배 홀짝 대결의 승자는 홀.
이 오케스트라가 가진 이미지, 그리고 바렌보임의 지휘 스탈(이게 서동시집 오케 한정인 것 같기는 하다)이 학생들 챙기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이게 폭발적인 에너지와 솔직함으로 다가오는 순간순간이 있다. 그게 홀수번 교향곡들과 만나면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 같다.  



- 3일 내내 오보에/플룻주자가 보여준 소리는 행복했다. 참 잘하더라 ㅎㅎ




- 이제 하루만 남았다는 사실이 슬프다.. 하아. 


다니엘 바렌보임-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회 - 둘째날

날짜 : 2011.08.11 (목)

장소 :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프로그램 : 베토벤 교향곡 3번, 4번 

Daniel Barenboim & West Eastern Divan Orchestra 






전일 무리한 걸까.. 컨디션 최악으로 콘서트 홀 도착.

음원으로 들을때는 3번보다 4번이 더 마음에 들었는데, 바렌보임의 지휘는 전체적으로 짝수번 보다는 홀수번 교향곡에 잘 맞는 것 같다.

지휘자와 오케스트라는 혼을 담아 계속 스트라이크라고 주장하는 공을 던지는데
내 가슴속에있는 별모양의 스트라이크 존에는  홀수번에는 스트라이크를, 짝수번에는 볼인 공이 들어온  것 같다.


투박한 연주.. 라는 표현이 잘 맞을련지 모르겠다만 전반적으로 그런 느낌이고..
그게 홀수번 교향곡과 절묘하게 맞는 기분
4번은 좀 많이 아쉬웠다.   



다니엘 바렌보임-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회 - 첫날

날짜 : 2011.08.10 (수)

장소 :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프로그램 : 베토벤 교향곡 1번, 5번, 8번

Daniel Barenboim & West Eastern Divan Orchestra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회 첫날.

... 공연일 아침까지 오늘 연주되는 곡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는게 문제

다행히라면 연주회에서 들어봤던 곡이라는 걸까?

늘 그렇듯이 기술적인건 쥐뿔도 모르니까 감상적으로 남기는 후기.



베스트 연주는 5번 > 1번 > 8번 순이었다.



1번보다 8번이 별루였던건, 금관주자의 삑사리가 너무 거슬렸기 때문이었다. (그게 호른이었다는 사실은 좀 나중에 알았다) 
5번, 8번은 상대적으로 대편성으로 연주했는데, 8번에서 금관의 그 소리는 곡에 몰입되는데 방해될 정도였다. 1악장부터 크면서 튀게 들리는데 당췌 집중이 안됐다.


그에 비해 1번은 아무래도 3층에서 들었기 때문에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소리의 일관성이 있었고(현쪽)
무엇보다도 목관주자들의 좋은 연주가 곡 전체를 살린 것 같다. 1번이 이렇게 매력적이었던 곡이었나 라는 생각을 다시 했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느끼'하게 들릴 수 있었는데 생기넘치게 잘 연주했단 생각이 들었다. 


8번은 뭐.. 3곡중에서는 제일 매력없는 연주였던지라 패쓰. 나쁘진 않았지만 금관이 영..



어제의 베스트는 누가 뭐래도 5번이었다. 아마 다녀온 사람들은 전부 그렇게 느꼈을 것 같다.


5번을 포함해서 전반적으로 허술한 구석이 꽤 있었다.  자기파트 아니면 멍때리고 연주자들, 그래서 가끔 박지를 놓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 금관의 삑사리(어렵긴 하겠지만 그래도 ㅠㅠ) 등등이 있었는데

어제의 5번은 이 모든 허술함을 다 능가하게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무언가가 있었다. 

굉장히 솔직하게 다가오는 그런 점? 각 단원들의 연주 자체는 상당히 거칠고 투박한 느낌이었는데,  그 소리가  합쳐져서 정면으로 진심으로 다가오는게 있었다.  최근에 서울시향의 베토벤 5번(성시연 지휘)는 굉장히 깔끔하고 계산해서 소리를 켜켜이 쌓아가면서 감정을 폭발하는 것 같았는데,  여긴 그런 계산없이 온 몸으로 부딪히는 그런 느낌. 

아무래도 이렇게 다가오는데는 바렌보임의 역량이 크게 작용한 것 같겠지. 거장이란, 이런 사람이구나 싶더라. 


베토벤 교향곡 5번은 너무나도 유명하고, 익숙해서 더 이상 새로운게 있을까 싶은  곡이였다.
하지만 올 해 들은 2번의 공연에서  각기 다른 감동을 느끼고 들어왔다.  2번 다 '브라도~~~~' 


이 기세면 일요일 9번도 꽤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