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밴드 8강 방청 후기

늘 그렇듯이 후기를 가장한 일기 :) 



- 내 생에 이런 운이 터지는 구나!! 싶었으나 ...


- 8시 반까지 오라는 공지는 왜 '팝업'으로 띄우시나요(..)
  나같이 크롬플러스 쓰는 사람은 팝업따윈 보지 않는 다구 !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입장만이라도 해서 다행이다 싶긴 하다.



- 내 지론 중 하나는 뭐든 '실제'로 듣거나 봐야 한다는 거다.
음원이 아무리 죽이게 나와서, 그걸 짱짱한 스피커와 최신형 오디오 기기에서 듣는다고 해도, 어쨌든 직접 봐야지 답이 나온다는  점



- 어차피 8강까지 온 팀들은 전부 실력이 있는 팀이고, 내 귀는 막귀인데가 밴드 음악, 특히 락음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나로써는 편곡이 어쩌느니 저쩌느니, 실수를 했느니 마니느 하는 말은 할 능력도 없고 자신도 없다. 다만 어디까지나 관객 내 입장에서는 1시간을 충분히, 열심히, 미친듯이 즐겨주면  충분하다 싶다. 



- 일단 게이트 플라워즈.  

어제 그 곡의 첫 기타음을 듣는 순간...  정말 '황홀'해졌다.

롤링스톤즈의 원곡을 들어본 적이 없고, 가사의 의미도 잘 모르지만... 이 곡은 게이트 플라워즈로 인해 좋아할 수 밖에 없게 되버렸다. 처음 곡의 시작에 다오는 기타 소리부터 집중하게 만들었고. 중간중간 베이스의 저음도 머리속을 둥둥 자극하는 느낌. 평소에 근홍님의 보컬이 내 취향이 아니거라 생각했거늘 오늘 공연에서는 이 보컬의 톤마저 좋았다. 가사가 둥글려져서 부르는게 다른 악기의 사운드들과 참 잘 어울린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 아이씨사이다

이 팀의 제일 강점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분 좋게 만든다는게 아닐까.  두곡을 엮어서 연주한건 조금 과한거 아닐까? 싶었지만
라이브 현장에서 가장 신났던 팀이였다. 이런 에너지를 보여주는 팀은 지켜보는 것만으로 즐겁다.


상대가 게이트플라워즈가 아니었다면... 4강 갔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토너먼트제라 아쉽다.



- POE

비지스의 Holiday.
여태까지 POE가 해온 선곡중..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이 아니었나 싶다.
POE의 편곡은 상상력의 나래를 마구 펼쳐낸 것 같은 느낌이었다. 중간중간 '동요'같은 느낌이 살짝 들면서도 전체적인 사운드는 이 그룹이 여태까지 보여주었던 것 같은 일관성을 지니고 있고.. 음악을 들으면서 생각에 잠기기 좋은 느낌?

실로폰을 활용한 점, 그리고 베이스에 2줄만 걸어 활로 연주한 점, 보컬의 분위기가.. 이 팀 특유의 그'느낌'을 살리면서도 전체적으로 어그러진 느낌 없는.. 물론 내 이미지 속에 이곡은  '인정사정 볼 것없다' 로 한정되어 있었지만(...)



- WMA

역시나 모르는 노래. 확실한건  실력이 급증한 순서로  순위를 매긴다면 이 팀이 1등이라는 거.

승연양 원맨밴드라는 느낌에서, 8강에서 정말 팀다운 사운드를 들려줬다.  정말 들으면서 이 팀 사운드가 이렇게 탄탄하게 났었던가??  는 생각을 한 10번은 한듯 

다만 이날 공연에서 승연양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중간에 안 맞는 부분이 좀 느껴졌다.
그리고 이런 락(?)적인 느낌이 강한 곡이 이 팀이 소화해내기는 아직은 조금 어색한 것 같은 기분..?
Hold the Line 때의 그 생기 넘치는 느낌이 조금은 그립기도 했다.

뭐.. 그래도 좋았지만. ㅎㅎㅎ
이 팀을 보기 위해 기를 쓰고 간거기도 하고 (끝나고 승연양이랑 사진 찍은건 자랑자랑)


결국 싫었던 공연은 없었던거다.
이쯤되면 여기 나온팀이 아마츄어든, 프로든 간에 여기까지 올라왔다면 실력적인 면에서는 다들 강점을 가지고 있으니까.